내가 국민학교 5학년땐가?
어느 가을날 아버지와 동네 어른들과 대부도로 망둥어 낚시를 따라갈때였다.
나빼고 전부 어른이라 차 한쪽 구석에 찌그러져있었다.
출발하고 조금지나 대화가 시작되었는데.
이때도 어김없이 대한민국의 공통 주제 서로의 나이였다.
이 주제에 다른 이야기는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말은 지금까지 또렷이 기억난다
어느 한분이 "마흔살입니다" 라고 말하자
다른분들이 동시에 "한참 젊을 때네!" 라고 합창을 했다.
내가 대화에 낄 분위기가 아니라 생각만 했는데 마흔살의 그분은 엄청 나이든 아저씨 보였다.
그런데 내가 그 마흔살이 되었네
내 머리에도 새치가 하나 두개씩 보이기 시작하고
매일 피곤을 달고 살고 회복도 잘 안되고
수염도 많이 거칠어져 아이들이 많이 따가워하지만
난 아직 젊은것 같은데
그 때 마흔살 아저씨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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