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여행가고 싶어하길래 3월1일 부터 이어지는 연휴를 이용해 한달전부터 여행 계획을 세워보았습니다. 어차피 아이들이 어려서 어려군데 못가니 하루에 하나씩만 하기로 하고 계획해 보았습니다.
원래계획은
3월 1일
쏠비치 아쿠아월드
3월 2일
숙소에서 쉬다가 점심먹고 항구로 가서 회를 먹던지 포장해 가려고 했습니다만 꼭 가보면 계획변경은 필수!!! ㅋㅋ 바뀔꺼 생각하고 이렇게 진행 했습니다.
티몬에서 현대수리조트 1박 한달전 예약, 하루만 묵으면 되는데 펜션이나 다른 리조트 알아봤더니 너무 비싸더라구요. 식대 아끼려고 취사가 가능한 숙소를 알아보던중 티몬을 찾아냈죠. 검색해보니 설이 그냥 그렇긴하다고 하던데 가격도 저렴하고 무난해 보였고 전화해보니 예약 가능하다고 해서 바로 예약 완료했습니다.
이제 큰돈드는게 아쿠아월드 입장료인데 처음에는 한화리조트 워터피아를 가려고 했는데 너무 비싼거에요. 그리고 아이들도 어려서 너무 사람 많은데 가기도 그렇고요. 아쿠아월드가 카드할인이 되긴하는데 그래도 더 싸게 사볼수 없을까 하다가 출발 하루전날에 보니 오픈마켓에 신용카드보다 몇백원 싼 예약 상품이 있더군요.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고 출발 전날 새벽 6시에 출발해야하고 5시에 알람을 맞추고 잤는데 당일 알람이 안울린겁니다 ㅠㅠ 결국 7시에 출발하게 되었어요. 스마트폰 네비 김기사랑 차량 네비랑 같이 쏠비치를 검색하니 안내하는 길이 다르더군요. 지난 설날에 시골갈때 스마트폰 네비의 위대함(??)을 봐서 스마트폰 네비(그때는 티맵)를 믿고 가기로 했어요. 올림픽대로 안 막히고 가고 춘천고속도로 진입을 했는데 고속도로 중간까지 차들이 좀 많지만 그래도 서있지는 않았어요.
춘천고속도로 막바지쯤 가니 처음 가는 길들이라 긴장도 좀 되고 그랬지만 여행을 떠난다는 즐거움에 운전시간 2시간이 넘어가도 얼마 안온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나중에 안거지만 미시령고개길이 나은 길인데 네비는 한계령을 인도해서 갔더군요. 바람은 엄청 많이 불었지만 날씨가 괜찮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경치 감상겸 한계령에서 점심을 먹을 겸 쉬었습니다. 여기까지 3시간이 걸렸네요.
설악산에는 눈이 아직도 안 녹았습니다. 차안에 있을땐 몰랐는데 차문을 조금 열었는데 바람이 하도 세서 문이 확! 열려버렸어요 ㅋ 우동과 뚝불 간식으로 커피와 호떡을 먹고 경치를 즐기다가 아쿠아월드로 향합니다.
저기 멀리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합니다. 오랜만에 보는 강원도 바다 제 아내는 십여년만에 다시 오는 거라 더 설레합니다.
아들과 파도 놀이를 합니다. 아들이 더 여릴땐 파도소리가 시끄럽다고 무서워하더니 이젠 너무 좋아합니다. 대명콘도 앞바다인데 모래도 너무 고아서 좋고 입구에 신발에 모래 털수 있는 에어건이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예약한 아쿠아월드에 입장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락스(??)냄새가 진동을 하더군요 ㅋ 전날 예약한 예약번호를 알려주고 입장했습니다. 아들은 엄마가 안보이면 말을 잘 듣습니다. ㅋ 밖이 너무 추워서 노천탕은 이용하지 못하고 실내에서만 놀았습니다. 아 아쿠아월드 음식 이야길 해야겠군요 맛은 나름 괜찮았지만 사람들이 그날따라 그런건지 표정이 불친절하더군요 음식값은 너무 비쌌고요. 도시락 싸갔으면 좋겠건만 반입은 안되고 그래도 도시락 드시는 분들이 있긴하더군요. 1시부터 5시까지 아들이 놀았는데 안 가려고 합니다. 협박에 거짓말을 보태서 겨우 나왔습니다.
연휴여서 그런지 쏠비치에서 숙소까지 가는데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서울 퇴근시간같더군요. 그래서 생각지 않게 물치항을 들러서 오징어회를 샀어요. 아이들도 어리고 아내도 모유수유중이고 저도 회를 그닥 안 좋아해서요. 무난한 오징어회를 사고 새우튀김도 있길래 샀습니다. 동명항 사람도 많았지만 블로그 검색해서 간집이 별로라 다른집 갔어요. 오징어 한마리에 만원하더군요 초장 천원이구요. 새우튀김은 오천원에 7마리 이 새우가 맛있긴한데 껍질이 넘 질겨서 한참 씹었습니다.
또 막히는 차를 타고 가다가 이마트 슈퍼가 보이길래 목살을 사갔습니다. 쌀, 김치랑 이것저것 가져갔거든요. 너무 늦게 체크인을 했는지 1층 방을 얻었고 이 건물이 오래된 건물인건 알았지만 우풍이 세도 너무 센거에요 ㅠㅠ 바닥은 따뜻했는데 윗공기는 너무 추웠어요. 도착하자마자 전 밥 앉히고 아이들도 아내도 너무 배고프다고 해서 컵라면 하나 나눠 먹고 오징어 회를 먹는 사이에 전 김치찌개를 끓이고 목살을 구웠습니다. 너무너무 맛있더군요. 밥을 3그릇 먹었습니다. ㅋ
아들은 밥 먹고 욕조를 보더니 또 물놀이를 해야된다고해서 또 물에 들어갔습니다. ㅋ 감기 걸릴 정도로 공기가 차서 수영복을 또 입혔네요. 이제 잘 일만 남았는데 아들이 잠자리를 가리는지 계속 응가가 나올꺼같다고 그럽니다. 같이 변기에 앉혔다 나왔다를 한시간을 했는데 소득이 없습니다 ㅠㅠ 계속 때만 부립니다. 돌아버리는 줄알았습니다. 오늘은 우리 둘째 딸이 제일 예쁩니다. 가자는데로 가고 밥먹이면 안 울고 에휴... 겨우겨우 달래서 잠 재웠습니다. 가족 모두 힘들었는지 코를 골며 잘 잡니다.
새벽에 알람이 울립니다. ㅠㅠ 출근알람인데 안끄고 잤습니다 ㅠㅠ 더 자려고 했지만 등짝이 일어나라고 합니다. 일어나서 잠바를 입고 일출을 보러 나갑니다. 이미 해는 떴을텐데요 ㅋㅋ 그래도 나가봤습니다. 여기가 바다가 안 보이는 곳이라 많이 뜬 상태에서 해를 봤습니다.
해를 보고 들어와서 티브이를 켜니 서울을 해가 저렇게 올라와있네요 ㅋ 지구는 둥근가요 ㅋㅋ
모두들 자고 있고 어제 김치찌개가 너무 맛있어서 밥을 아침부터 혼자 2그릇 먹고 소파에 앉아 오늘 일정을 잡아봅니다. 회만 사서 갈까했는데 이번 여행이 아까워서 속초중앙시장 가보기로 했습니다. 갔다가 항구에 가서 물고기좀 보다가 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가려면 이 사람들을 깨워 아침 먹여야 합니다.
<이 로드뷰는 너무 오래된 사진이네요>
우여곡절 끝에 전부 깨워 점심밥을 같이 먹고 중앙시장으로 갔습니다. 사람이 많이도 너무 많습니다. 주차장 들어가는데도 한참 걸렸습니다.(중앙시장 주차장이 있습니다. 네비검색하면 나옵니다. 주차비도 저렴하고 물건 구입하면 30분짜리 주차권을 줍니다.) 시장 한바퀴를 도는데 닭강정집하고 호떡집에 줄이 엄청 길게 섰습니다. 아내가 저기 왜 줄섰냐고 묻길래 유명하다고 티브이에 여러번 나왔다고 하니 먹어봐야겠다고 합니다 ㅠㅠ 결국 아내는 한시간을 기다려 닭강정을 사왔습니다. ㅋ 맛은 있더군요.
반건조 오징어를 샀는데 작은거 10마리에 15000원을 주고 그것보다 큰건 10마리 2만원을 주고 샀습니다. 작은거 불에 구우니 손바닥보다 작내요 ㅠㅠ 하지만 엄청 맛있습니다. ㅋ
다음으로 동명항을 가보려고 했지만 진입로부터 차량 줄이 길어서 포기하고 원래 가기로 했던 장사항에 갔습니다. 사람들이 별로 없더군요 2인 3만원정도면 회 먹을 듯했습니다만 이번 여행은 사정상 회를 건너뛰기로 해서 물고기만 보고 해변에서 파도랑 놀다가 집에 가려는데 아들이 또 난리를 칩니다. 파도를 두고 집에 갈수가 없다네요 ㅠㅠ 또 겨우 달래서 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미시령을 넘어가려고하는데 차량 줄이 너무 깁니다. 그런데다가 갑자기 아들이 응가가 마렵다고 합니다 ㅠㅠ 어제밤과 같은 일이 벌어질줄 알았지만 막힐꺼 생각해서 이른 저녁을 먹고 출발하자고해서 미시령 입구 순두부마을을 갔습니다. 검색도 없이 무조건 갔습니다. 손님이 한명도 없더군요. 눈치안보고 두아이 잘 놀리며 밥 먹였습니다. 몇년전 강릉에 초당순두부마을 가서 먹은 반찬은 입맛에 맞이 않아 걱정했지만 이곳은 순두부랑 산채비빔밥과 반찬이 모두 자극적이지 않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자 이제 돌아오는 길이 문제 였습니다. 밥을 먹고 차 시동을 걸자 동서울 가는 버스가 지나가는 겁니다. 빨리 따라잡아야겠다는 생각에(버스가 안 막히는 길로 간다는 소식을 들었거든요) 열라 따라갔더니 어차피 미시령 톨게이트네요 ㅋㅋ 하이패스가 안되서 막히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라디오에서 길이 막힌다고 난리 법석... 스마트폰 김기사를 켰어요(지난 설에 티맵으로 고생안하고 시골에 내려갔었는 기억에 이번에는 김기사로!) 김기사가 시키는데로 갔어요 차량 네비는 파인드라이브인데 서로 의견이 달라도 너무 달랏어요 ㅋ 하지만 이번엔 김기사가 알려주는데로 ㅋ 춘천고속도로를 타지말라고하네요... 그냥 국도로 냅다 달렸어요. 속초가 초행길인데다가 오는길로 안가고 계속 교통상황이 달라져서 새로운 길로 인도한다고 하고 해는 저물어가고.... 무슨 블랙홀을 달리는 기분(??) 그냥 계속 김기사가 인도하는데로 국도로 달렸어요 몇시간을 달리고 겨우 제가 아는 외곽순환도로 성남으로 진입! 이때부터 마음이 좀 놓이더군요... 다행히 아이들도 차타고 잠들어서 지금까지 자고있고요... 아이들 깰까바 스트레이트로 운전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3시간반 걸렸네요 선방했습니다. 스마트폰 네비의 위력을 다시한번 실감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포장해온 닭강정과 오징어를 구워먹으며 부른 배를 두드리며 잠들었습니다. ㅋ 몇일 지난 지금도 다시 가고싶어 미치겟네요 ㅋ오랜만에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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